아기가 우리와 함께 산 지 1년 6개월이 되었다.
아기가 생후 18개월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둘이 생활할 때 영화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던 방을 아기 방으로 바꾸었는데, 문제는 우리집이 주택이라 방이 외벽인 데다 오래된 집이라 엄청나게 큰 창이 외벽 두 면에 자리잡고 있어 웃풍의 수준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다.
바깥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보일러를 올리면 그럭저럭 따뜻하게 잘 수 있었는데, 요며칠 영하의 온도가 지속되자 방 공기가 차가워진 게 확연했고, 가끔 아기 발이나 코끝이 차갑기도 해 걱정이 되었다.
안 그래도 신생아 때부터 이불을 안 덮어 키워서 이불을 덮지도 않는 아긴데 이렇게 찬 방에서 재우다니. 아기가 자는 토퍼 매트가 두꺼워서 바닥의 따뜻한 기운은 올라오지도 않는다.
작년에 아기침대에서 잘 때는 두꺼운 누빔 수면조끼를 입혀 재우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때도 코끝이 차가웠을 것 같다...
그때 했던 조치는 한쪽을 방풍 커튼으로 바꾼 것 뿐이었네. 미안해 아가;
단열벽지를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될 텐데, 시공은 돈이 아깝고(부모님댁과 우리 방 모두 항상 셀프로 해왔음) 셀프로 할 시간과 체력적 여력이 없어 못하고 있다. 아기 하루 꼬박 어디다 맡기나요...ㅎ
어찌됐든 그래서 남편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해보다가, 전기 히터를 써보는 게 어떻겠냐는 말이 나와서 구매한 것이 바로 이것.
프롬비 히터팬 전기 온풍기이다.


프롬비 히터팬 전기 온풍기 화이트, FC189
가격은 49,800원. 쿠팡 로켓와우 상품임.
그만큼 급했다는 거지~
추워진 다음에야 사다니 우리가 너무 안일했다.
이렇게 금방 오다니 정말 좋은 세상이긴 하다.


박스샷.
박스도 이렇게 깔끔하다.
절대 허투루 쇼핑하는 법이 없는 꼼꼼쇼핑의 대가 남편님이 몸소 치열한 서칭 끝에 고르신 제품이다.
이 제품을 선택하신 이유는
1. 온도유지 기능
2. 비교적 적은 소음
3. 디자인 : 손잡이가 있어 이동이 편하고 크지도 작지도 않아 집안 여기저기 두고 쓰기 좋아보임
4. KC인증 완료
정도였다고 한다.
이렇게 꼼꼼하다니까~ ㅎㅎ
전속 퍼스널 쇼퍼가 있어서 넘 좋구만?
이제 오픈해서 본제품을 봅시다.




역시나 사진으로 보던대로 깔끔하고 예쁘다.
아기 낳기 전에 우리 방에서 쓰던 전열기가 있는데, 엄청 따뜻하고 소음도 없지만 너무 크고 무거워서 작은 집인 우리 집에서 사용할때 번거로웠다.
이제품은 아기 서랍 위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가볍고 컴팩트하다.

요즘 히터 정말 잘 나오는구나.
이게 온풍기라니.

멀리서 보면 이렇다. 사진 왜이렇게 찍었는지?ㅋㅋ
웃풍의 온상 벽창문...
한쪽 창문은 심지어 린넨커튼임ㅋㅋㅋ 햇빛은 아주 잘 들어와서 좋다.
그래봤자 비타민D 합성도 못하는 노무거....

이렇게 아기옷장서랍 위에 올려놨다.
위쪽 공기가 차가우니깐요..



지금 나흘정도 써본 결과, 방온도를 끌어올리는 데 아주 톡톡히 몫을 하고 있다. 확실히 방 공기가 훈훈해진 게 느껴짐. 그 전에는 누워있는 자리 위로 냉기가 돌았는데 지금은 딱 좋다.
온도 24-25도로 설정해놓고 온도유지 버튼을 누르면 방온도가 대략 23.7~9도 정도로 유지된다.
소음 정도 :
저소음이라고는 해도 온풍기이다보니 돌아가는 소리가 꽤 큰 편이다. 물론 낮에 틀어놓으면 생활소음에 묻히겠지만 우리는 아기 잘 때만 쓰고 있어서 처음엔 엄청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온도유지 기능을 켜두면 작동을 멈추었다가 다시 작동하는데 그 때마다 바람이 더 세졌다가 꺼지거나 갑자기 켜지며 소음이 발생한다.
당연한 거니 어쩔 수 없다.
백색소음 정도로 무시하며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첫날 온풍기를 켜두었을 때 아기가 얕은 잠을 자다가 위잉 소리가 나니까 놀라서 일어나 아빠~ 엄마~하고 불렀다. "복땡이 따뜻하게 자라고 엄마아빠가 히터를 틀어놓은 거야. 괜찮으니까 안심하고 자도 돼" 했더니 끄덕끄덕 하고 주무심.
그 다음날에 한번 더 얘기해줬더니 그다음부터는 히터 돌아가는 소리에 깬 적은 없다. 그냥 깸ㅋㅋㅋ
아쉬운 점 :
1. 온도 표시 패널에 불빛이 들어오지 않아서 어두운 방에서 조작할 때 손전등이 따로 필요하다. 그치만 이정도 제품에 기대할 만한 기능은 아니니 단점이라고 하긴 어려울 듯.
2. 조작음. 버튼 누를때마다 삑 소리가 나서 아기 잘 때 조작하기 좀 신경쓰였다. 조작음을 끌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런 기능까지 넣으려면 이 가격이 아니겠지? 꼭 필요한 기능도 아니고. 다행히 아기는 반응하지 않고 잘 잔다.
3. 이건 개인적인 건데 웃풍 때문에 위쪽에 올려놓다 보니 내가 조작할 때는... 책상 위로 올라가야 보인다ㅋㅋㅋ 아놔.. 리모콘은 있어봤자라구. 그리고 안전을 위해 자동 꺼짐 기능이 있어서ㅋㅋㅋ 패널을 보려고 제품을 기울이면 전원이 꺼진다ㅋㅋㅋㅋㅋ 이거 조작하려던 내 모습이 코미디였음.
그치만 생각해보니 위쪽 말고는 조작버튼을 넣을 곳이 없는 것 같다. 디자이너님들이 어련히 알아서 잘 디자인했겠지...
4. 제품탓은 아니고 온풍기 특성상 습도가 많이 떨어진다. 아기 코가 자주 막혀서 한두 번씩 킹킹대며 깨길래 오늘은 가습기를 같이 틀었더니 온도도 확실히 더 많이 올라가고 아기 코도 뻥 뚫려서 속이 시원하다.
이정도가 이 제품에 대해 할 얘기인 것 같다.
결론은 가격대비 사용성이나 디자인 가격 모두 만족.
이상 내돈내산 히터팬 구매/사용 후기였습니당!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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