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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 것들

양평 맛집 개군할머니 토종순대국 2인분 포장, 시레기가 들어있어 더욱 푸짐한

 

주말에 양평 지인네 별장에서 1박을 하고 왔는데, 이틀 내내 이것저것 푸짐하게 대접해준 지인 부부가 강력하게 추천해준 순댓국 맛집에서 순대국을 포장해 왔다. 

아침 식사로 양평해장국과 여기 순대국 둘 중에 양평해장국을 사 오셨는데, 너무 맛있다며 게걸스럽게 해치우고 있으니  여기 순대국도 다들 좋아한다며 추천해주었다.

양평 개군면에 있는 음식점인데, 가보니 엄청 유명한 맛집이었다. 

코로롱 기세가 강하기도 하고, 아기도 있어서 음식점에서 식사를 잘 안하기 때문에 집에 오는 길에 포장해 보았다.

이렇게 작은 동네에 순대국집이 엄청 크게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일 영업한다.

 

와 순대국집 한번 크다. 입구가 여러 곳인데 이쪽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왼쪽이 주방 쪽이고 오른쪽이 카운터 쪽이다. 

카운터 쪽에서 주문하고 결제한 다음에 주방 쪽으로 가면 포장해 준다.

카운터 쪽에서 본 주방 쪽 모습

내부는 오래된 원조집 답게 오래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포장이라 잘 못 봤지만 방이 여러 개 있었다. 단체식사로도 많이들 찾는 곳인 듯.

하트시그널에도 나왔었다고. 신세대 커플이라면 역시 순댓국 노포 데이트지 ><

안내문이 엄청 결연하다. 명예를 거심ㅋㅋ 그리고 곳곳에 사장님 얼굴이... 걸려 있다. 

그리고 그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분이 카운터에 있는 걸 보고, 아 여기 정말 맛집 맞는구나 싶었다.

보통 맛집으로 오랫동안 동네를 지켜온 대표 음식점들은 사장님이 카운터를 떠나는 법이 없더라고. ㅎㅎ 

주방에서 카운터 쪽으로 본 모습.

우리가 저녁 8시쯤 들렀는데 홀이나 방에 손님은 한두 팀 정도 있었고, 커다란 주방에는 네댓 분쯤 계셨다. 

포장 손님이 꽤 있는지 분주해 보였음. 

뜨끈-한 순대국 2인분. 18000원 결제.

1인분에 9천원이다. 물가가 오른 게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 순대국 맛집 가격. 그런데 포장해 오면 양이 엄청 많아서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포장용기 없이 위생 팩에 담아 포장해준다. 이건 좀 놀랐음. ㅎㅎㅎ

 

가게에서 나오면 맞은편에 사랑방이라는 게 있는데 뭘까?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ㅋㅋ

양평군에서 선정한 장수음식점 인증 간판도 붙어 있다. 

가게 밖에 기묘하면서도 귀여운 석상들도 있고, 정과 사랑이라고ㅋㅋㅋㅋ 뜬금없지만 좋은 말도 쓰여있네.

 

집에 와서 나는 아기 재우느라 남편이 상을 차렸는데, 한 냄비 가득 옮겨 담아 끓였다. 

순댓국과 함께 간, 순대, 부속 고기를 따로 포장하고 김치, 섞박지, 부추 무침과 다진 청양고추, 다대기, 소금, 새우젓도 듬뿍 포장했다. 포장해와 집에서 먹어도 반찬이나 양념이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많이 싸준다.

그리고 뭣보다, 순대국 양이 정말 많다. 

그리고 떡국 그릇으로 이렇게 한가득씩 덜어 먹음.

오, 시래기가 들어간 순대국 나 처음 먹어봐. 

두근두근 시레기 순대국이라니 맛있겠다!

아, 순대 너무 내 취향이었다. 순대 너무 맛있어! 고기와 당면이 듬뿍 들어가 있다. 

맛집답게 역시나 반찬도 너무 맛있다. 너무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좋았다.

남편이 간 너무 대박이라고 얼른 먹어보라고 ㅋㅋㅋ 

간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데 정말 부드럽게 입에서 부서지는 식감이 일품인 고소한 간이었다. 

식당에서 바로 먹으면 훨씬 맛있을 듯.

이렇게 한상 차림이 된다. 이런 큰 국수 그릇에 한 그릇씩 덜어 먹고도 두 끼를 더 먹었다.

포장 2인분이면 대여섯 명이서 식사할 때 메인 국물 요리로 준비하기에도 충분할 것 같다. 

보고 있으니 또 생각나는 깊은 국물 맛. 내가 좋아하는 내장도 옴총 많이 들어있는데 냄새 하나도 안 나고 기름기도 다 걷어져 있어 깔끔하고 고소하다. 

다음에 양평에 가면 또 사 올 것 같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