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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본 것들

광진구 스마트도서관 책자판기 이용 방법, 어린이 안전사고 주의




광진구립 도서관 책자판기에서 대여한 도서 두 권을 반납하는 날이라 도서관에 다녀왔다.
반납하면서 다시 대여도 하고, 이에 관한 포스팅을 하려고 사진과 영상을 좀 찍어 옴.
책자판기를 이용해본 적이 없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일단 결론부터 :
구립 스마트도서관 책자판기 정말 강추입니다!


광진구 스마트도서관(책자판기)은 24시간 이용 가능한 무인 대출/반납 시스템으로,

1. 자양한강도서관 입구,
2. 군자역 7-8번 출구,
3. 광진정보도서관 주차장

이렇게 세 군데에 설치되어 있다.
항상 지나다니며 보기만 하다가 최근에 처음 사용해봤는데, 진심 너무 좋은 것이다.
도서관 운영시간에 상관없이 아침이든 밤이든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다.
우리의 소중한 세금, 이렇게만 써주라주..

책자판기 부스 내부 모습이다.
자동문을 열고 들어가면 센서 등이 켜진다. 움직임에 따라 불이 켜지고 꺼지므로 에너지도 절약하는 시스템.
기계 내부에 책을 소장하고 있어 대여가 가능한 책자판기와, 도서관 자료실 책을 바로 반납처리 할 수 있는 무인 반납기가 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자료실 책은 책자판기에 반납할 수 없고, 책자판기 책은 반납기에 반납할 수 없다.

책자판기에서 책을 대여하려면 도서관 회원카드를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회원카드는 도서관 열람실 데스크에서 발급받아야 한다.


1. 책자판기 도서 반납하기


일단 반납할 책이 있어 먼저 반납을 해 보았다.
사용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스크린으로 가서 반납 버튼을 터치한다.

'책 읽히는 곳'이라고 써있는 판에 책을 갖다 댄다.

바로 인식하여 기기가 작동합니다.

스마트도서관 책 반납하기

주차타워처럼 책의 자리를 찾아 작동하는 것 같다.
아무리 2022년이지만 난 이런 게 아직도 너무 신기하다! 90년대 세기말 키드는 이런 건 상상도 못했어.




2. 책자판기 도서 대여하기


자 이제는 책을 한번 빌려보겠습니다.
왼쪽에 보면 가장 큰 스크린이 있는데 여기서 직접 책 정보를 보고 책을 고를 수 있다.
인기도서, 추천도서, 신착도서, 도서검색 네 가지 버튼 중에 필요한 것을 누르면 된다.

책바구니 도서 담기

나는 신착도서 중에서 곽재식 작가의 '괴물 과학 안내서'라는 책이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이런거 읽을 시간이 없는데도 빌리고 말았다.
얼른 보고 반납해야지.

책을 찾아 누르고, '책바구니 담기'를 누르면 완료 또는 계속 담기가 나오는데, 2권까지 대여할 수 있다. 한 권은 이미 빌린 상태라 한 권만 담았다.

책자판기 대여 도서는 문학, 자기계발, 진로, 경제 등 각 분야별로 적게는 20권, 많게는 70권 정도가 준비되어 있다. 큐레이팅을 공들여 한 것 같은게 인기도서들도 목록에 꽤 있다.
광진구립 도서관 사서분들, 감사합니당.👍

책바구니 대출 실행

첫 화면에서 '대출'을 누르면 회원증 태그 안내가 나온다. 기기 오른쪽 하단에 회원 카드를 태그한다.
책바구니에 미리 책을 담은 경우, 왼쪽의 YES를 누르면 된다.
그러면 내가 아까 담은 책바구니 번호와 책이름이 나오는데, '확인'을 누른다.

도서 받기

이렇게 또 주차타워에서 차 꺼내오듯 책이 나온다.
그러면 배출구에서 책을 꺼내 가져가기만 하면 끝.
대출 기간은 2주이며, 1주 연장 가능하다.
대출 현황 확인 및 기간 연장은 광진구립도서관 앱에서 확인하면 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있음.

광진구립도서관 어플

대출이 완료되면 이렇게 반납 예정일을 안내해준다.

배출구에서 책을 꺼내는 중. 여기에 얽힌 안좋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손을 넣을 때마다 긴장한다.

몇주 전 아기와 산책 삼아 도서관에 왔을 때, 책자판기를 처음 이용했었다.
이제 겨우 16-17개월정도인 아기는 스마트도서관 부스에 들어온 게 너무 신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놀고 있었고, 나는 도서 대여를 실행하고 있었다. 위의 영상처럼 책이 나오고 투입구가 열렸을 때, 나는 호기심 많은 아기에게 책 투입구를 보여주려고 아기를 안아 들고 같이 책을 꺼내려고 했다.
이런 기계를 사용할 때 그게 얼마나 멍청한 일인지 미리 알았다면 절대 안 그랬을 텐데.
나온 책을 향해 손을 뻗는 순간, 갑자기 아기가 "아아~ 아" 하는 소리를 냈다. 왜 그러지? 상황파악을 하는 사이 아기 소리는 울음으로 바뀌고, 아기 검지와 중지손가락 두 개가 기계 투입구 틈에 끼어있는 걸 보게 되었다.
그때 진짜...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음.
왜냐면 나는 아기를 안고 있었고, 주변에는 아무도 없어서 누가 도와줄 수 없고 내가 어떻게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전화기를 꺼낼 수도 없는 상태였음.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면서 손가락을 살살 빼 보았는데 너무 꽉 끼어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네.
정말 다행히도 손가락을 겨우 빼냈는데, 아기는 손가락을 편 채로 역대급으로 크게 울었다. 잘 안 우는 아기인데 정말 자지러졌다. 손가락을 봤는데, 가운데 손가락 안쪽의 피부가 크게 벗겨져 피가 나고 있었다. 얼마나 아팠을까.
그런데 안아주고 손수건으로 상처를 잡아주니까 금방 그쳐서 헤헤거리던 우리 복땡이. 천사 맞지ㅠㅠ 너무너무 미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행히 피부가 벗겨진 것 빼곤 다치지 않아서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그날 유모차 끌고 소아과까지 뛰었던 거 생각하면... 한겨울 날씨에 땀이 엄청 났다.

어떻게 해서 이 작은 틈에 손가락이 끼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배출구 문 앞쪽 작은 틈에 낀 건데 기계가 작동중인 것도 아니었다.
다시 봐도 아무리 아기 손가락이어도 들어갈 만한 틈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아기를 안아 들고 보여주었던 것이고. 그런데 손가락이 끼었다.
아기 손가락은 작으니까.. 혹시 아기와 이용하는 분이 있다면 절대로 나같은 실수 하지 않길.

책자판기 대출 처리중
책자판기 배출구
대출, 반납 실행 스크린
책자판기 책바구니 스크린
무인반납기

예상못한 안전사고를 제외하면 책자판기 이용 경험은 만점입니다.
끝.